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세월호 사고해역도
닷새째 수색작업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에 대비해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자원봉사 부스와 지원시설 등도 대부분
철거됐지만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팽목항 부두에
목탁소리가 애처롭게 울려 퍼집니다.
인적이 끊긴 방파제는 실종자를 기다리는
노란 리본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태풍 너구리의 북상으로 잔잔했던
진도 팽목항도 비바람과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탠드업-이동근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이곳 팽목항도
초속 10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과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위한 지원시설과
종교시설도 모두 철거된 상탭니다"
사고 해역은 지난 주말부터 바지선과
잠수인력이 철수한채 닷새째 수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팽목항 주변도 임시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조성래/자원봉사자
"
가족들은 태풍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보름째 기약없는 실종자 발견 소식도
야속한데 태풍으로 행여 시신이
유실되지는 않을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싱크-세월호 실종자 가족
"찾을때까지 기다린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확정적으로 안에 없다고 못해요, 부유물이 쌓여 있으니까 완전히 뒤져서 찾아봐야죠"
내일 오전까지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진도를 포함한
남해안은 초속 10에서 15미터의 바람과
20에서 60밀리미터의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체 창문과
입구 등에 알루미늄 막대와 그물망을
설치해 시신 유실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망자의 15% 가량이
선체 밖에서 발견된만큼 시신 유실의
우려가 크고 태풍이 물러가도 수색재개까지
최소 이틀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실종자 가족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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