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다 무인도 '쾅'...좌초 일항사·조타수 영장

    작성 : 2025-11-21 11:31:41
    ▲ 삼학부두 여객선터미널로 인양된 '퀸제누비아2호'의 모습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한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이 과실 책임이 있는 일등항해사와 조타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합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A씨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 B씨에 대해 중과실치상 혐의로 21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합니다.

    A·B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해상에서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의 조타를 소홀히 하면서 방향을 제때 변경하지 않아 무인도인 족도와 충돌, 승객 30명을 다치게 한 혐의입니다.

    해경 조사 결과 일등항해사인 A씨는 자동 항법 장치를 켜놓고 휴대전화를 보다가 항로를 이탈(고시상 185m가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다 자동 항법 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도 "조타기 앞에 있었으나 잘못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해역은 수로가 좁고 섬이 많은 위험 구역이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합니다.

    해경은 좌초 사고로 인명피해를 일으킨 A·B씨의 잘못이 크다고 보고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경은 조타실이 아닌 선장실에 있었던 선장 C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운항 지휘 책임을 조사 중입니다.

    배가 좌초된 무인도인 족도 주변의 해상은 선사의 운항 관리 규정상 선장이 직접 조종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해경은 항해 기록 장치와 일지, 휴대전화 자료 복원을 종합해 시간대별 운항 과정을 복원하고, 선박 감식을 통해 선체 결함 여부도 살피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장의 지휘 의무 소홀까지 겹친 중대한 운항 과실인지를 수사해 밝힐 계획입니다.

    지난 19일 밤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족도에 뱃머리가 얹혀진 채 15도 이상 기울었고, 승객 246명은 해경에 차례로 구조됐습니다.

    좌초 사고로 승객 246명 중 30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전날 퇴원했습니다.

    승무원 21명은 예인선을 통해 얹혔던 무인도에서 빠져나와 자력 항해하는 데 함께 했고, 해경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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