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영화에 김대중 교육감님을 배우로 캐스팅 해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제1회 전라남도교육청 작은학교 영화영상제'에 참여한 한 학생의 당돌한 포부가 현실이 됐습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청풍초등학교가 제작하는 영화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에 특별 출연했습니다.
이번 영화 '할머니와 나와 민들레'는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회복을 주제로 한 첫 장편 도전작으로, 작품 기획부터 촬영, 연출까지 전 과정을 23명 전교생이 이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 출신 박기복 영화감독이 힘을 보태, 전문성과 학생들의 창의력이 만들어낼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아집니다.
영화는 화순 지역 탄광의 역사와 지역의 삶 속에서 우정을 키우며 한 뼘씩 성장해 나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김 교육감은 이 영화에서 따뜻하고 열정 넘치는 음악 선생님 역을 맡았습니다.
폐광 마을로 전학 온 손녀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 이들을 둘러싼 아이들의 학교생활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인물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청풍초 학생은 "작년에 교육감님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혹시 기억하실까 반신반의했다"며 "정말로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깜짝 놀랐고, 무엇보다 어른이 아이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화순 청풍초등학교와 탄광 추모공원 등에서 이뤄진 영화 촬영에서 김 교육감은 첫 연기 도전임에도 학생 배우들과 능숙하게 호흡을 맞췄습니다.
특히 교육감과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합창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촬영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영화의 주요 장면에 삽입되는 테마음악은 마을학교와 학생들이 직접 작곡과 연주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청풍초 영화는 7월 말 촬영을 마치고 지역 시사회를 거쳐, 12월 개최되는 '제2회 전라남도교육청 작은학교 영화영상제' 스크린에 오를 예정입니다.
11월에는 일본 학교와의 영화교류, 국내외 영화제 출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풍초등학교는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의 영화 분야의 대표 사례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작은학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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