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죽음 내몬 40대 가장..아내와 범죄 계획 정황 포착

    작성 : 2025-06-06 14:58:24
    ▲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40대 가장 지 모 씨

    처자식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아내와 함께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9살 지 모 씨가 추락 전 아내 49살 김 모 씨와 대화한 기록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박스상에서는 희미하지만 지 씨와 아내의 대화가 오갔으며 경찰은 추락 직전 아내가 살아있었고, 두 사람이 함께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지 씨가 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내 49살 김 모 씨도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사 결과 지 씨 부부는 범행 나흘 전 자택 인근 약국에서 수면제에 넣을 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 씨 가족들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출발해 무안 펜션에서 하루 숙박한 뒤 진도를 거쳤다가 31일 오후 10시 30분쯤 목포 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지 씨 부부는 두 아들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2시간 30여 분 뒤인 1일 오전 1시 12분쯤 차량에 탄 채 바다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지 씨는 홀로 차량에서 탈출해 뭍으로 올라왔고 40여 분 뒤인 오전 1시 53분쯤에 서망항 쪽 도로로 올라와 공용 화장실로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지 씨는 인근 야산에서 노숙한 뒤 2일 오후 3시 38분쯤 근처 가게 주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형에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형은 지인 A씨에게 대신 차편을 부탁했고, 지 씨는 오후 6시 18분쯤 진도에서 광주로 도주했다가 범행 44시간 만에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체포됐습니다.

    건설 현장 근로자였던 지 씨는 1억 6,000만 원 상당의 빚 때문에 금전적 어려움을 겪자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지 씨는 경찰에서 "조울증을 앓던 아내를 돌보느라 직장 생활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생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추락 전 수면제를 먹었지만, 막상 물에 들어가니 무서워서 차에서 혼자 탈출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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