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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의 한 축산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이주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다가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과 노동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25일 민주노총 이주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2일 새벽 영암군 서호면의 한 축산업체 기숙사 인근에서 네팔 국적 26살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주노동조합은 A씨가 해당 업체에서 근무한 6개월 동안 네팔 국적 30대 팀장 B씨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가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폭언과 함께 펜으로 찌르며 부하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주장입니다.
해당 업체에는 현재 네팔인 노동자 16명을 포함해 이주노동자 18명이 근무 중입니다.
한국인 사장 C씨는 5년째 B씨와 함께 일하며 주로 네팔인들을 고용해 B씨에게 직원 관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이주노조와 전남 이주노동자인권센터 등은 24일 해당 업체를 방문했습니다.
C씨는 이들 단체를 만나 B씨의 횡포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A씨의 동료 직원들은 사업장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이주노동조합은 노동 당국에 근로감독을 제기하고, 유족과 연계해 숨진 A씨에 대한 산업재해 보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해당 업체 관계자들과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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