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빠지고 슈퍼컴퓨터 빠진' 데이터센터 논란

    작성 : 2021-04-21 20:54:52

    【 앵커멘트 】
    지난 2월 광주시는 인공지능 도시 광주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며 거창하게 착수식을 개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꿈의 프로젝트'라며 축하영상을 보냈고, 과기정통부 장관이 참석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불과 2달만에 180도 달라졌습니다.

    국가는 빠지고 민간사업자가 모든 운영을 하는 사실상 민간기업 시설로 확인되면서, 지역 AI 산업과 기업들의 활용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어떻게 된 상황이고 문제는 뭔 지,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비 810억과 시비 90억을 들여 광주시가 추진하는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대는 컸습니다.

    세계 10위 권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지역의 인공지능 업체들이 이를 활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착수식 2달 만에 광주시가 밝힌 데이터센터의 모습은 전혀 딴판입니다.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의 운영주체는 국가가 아닌 민간사업자, NHN로 뒤바뀌었습니다.

    국가가 구축하고 운영하기로 한 시범센터도 NHN에게 빌려 쓰는 걸로 변경됐습니다

    세계 10위 권이라던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1/4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데이터 임대 사업 위주인 NHN에게 고성능 슈퍼컴퓨터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수정 / 광주시의원
    - "국가 주도의 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실은 모든 건 NHN으로 넘어가는 거죠. 운영권과 소유권이 모두 우리에게 없기 때문에 민간에서 어떻게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국가와 AI가 빠진 그냥 NHN의 데이터센터가 된겁니다.

    사실상 900억 원짜리 데이터센터를 지어서 소유권까지 NHN에 그냥 넘겨준 셈입니다.

    한 해 100억 원이 들어갈 걸로 보이는 운영비와 시설 개보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광주시가 말하는 계획 변경 이윱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900억만 가지고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900억은 어떻게 보면 그쪽에 국비로 줄 수 있는 비용이고 나머지 2,100억 원을 (민간사업자가) 추가 투자를 합니다."

    광주 AI뉴딜의 핵심이자 수백억 원의 혈세로 지어지는 국가AI데이터센터가 사실상 특정 기업의 사업용 장비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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