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기반을 둔 무신론적 종교단체 '사탄의 성전'(The Satanic Temple·TST)이 시카고 시를 소수 종교 차별 혐의로 제소했습니다.
美 지역매체 '블록클럽 시카고'와 소송전문매체 '코트하우스 뉴스 서비스' 등에 따르면 TST는 "시카고 시가 뚜렷한 이유 없이 시의회의 종교단체 초청 의례에서 TST를 제외시키고 있다"며 최근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소장에는 TST와 TST 사역자 애덤 바브릭이 원고, 시카고시가 피고로 각각 명시됐습니다.
TST 측은 소장에서 "시카고시가 마뜩지 않은 소수종교에는 시의회에서 개원 기도 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TST 사역자 바브릭은 "시카고 시 당국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요청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결정이 되면 연락하겠다'는 답신을 반복해 보냈다"면서 "우리의 요청이 좌초됐다. 소송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청을 계속 무시하면 우리가 포기할거라 생각한 것 같다"면서 "단지 사탄주의자라는 이유로 평등한 접근 기회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카고 시장실은 "계류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입장 표명을 보류했습니다.
반면 바브릭은 소장에서 "TST는 연방 차원에서 인정받은 종교로 미 전역에 신도를 두고 있다. 일리노이주에만 1만4천여 명의 신도가 있다"면서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시카고 시의회에서 기도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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