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전기차가 많아지면서 관련된 화재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진화가 어려워 특수장비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차량을 물에 담그는 '이동식 수조'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동식 수조를 보유한 소방서는 전남에 단 한 곳, 광주는 한 곳도 없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이 전기차를 뒤덮습니다.
물을 뿌려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불길, 완전히 끄는데 무려 3시간이 걸렸습니다.
전기차 화재 진화가 어려운 건, 발화 순간 1천 도 이상으로 치솟는 배터리 때문입니다.
높은 온도로 인해 불길이 쉽게 번지고, 꺼져가던 불씨도 쉽게 되살아나는 게 특징입니다.
▶ 인터뷰 : 전병주 / 화순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일반 차량 화재는 대부분 물로 냉각소화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기차는 배터리 부분에 발열 현상으로 열 폭주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진화 시간이 장시간 소요됩니다."
배터리 열을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일선 소방서에 보급된 질식소화포나 관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장비가 바로, 차량을 물에 담가 불을 끄는 이른바 '이동식 수조'입니다.
실제로 전기차 화재를 가정해 이 이동식 수조를 시연해 봤습니다.
큰 불길을 먼저 잡은 뒤 차량 주변에 울타리처럼 수조를 고정해 설치하고 그 안에 물을 집어넣어 불을 끕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설치된 이동식 수조에 물을 채우면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 온도를 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남에서 이동식 수조를 보유한 곳은 화순소방서 한 곳뿐, 광주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광주와 전남의 전기차 등록 대수가 각각 2만여 대인 것을 감안하면, 화재 대응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이 수조는 개당 8백에서 2천만 원 정도입니다.
광주·전남 소방당국은 올해 상반기 안에 각 일선 소방서별에 이동식 수조를 보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강왕구 / 광주소방 방호기획팀장
- "이동식 수조가 확실히 진화 측면에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규격 심의해서 구매 추진해서 4월 초에 각 서에 1개씩 (보급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동식 수조 역시 지하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 등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아,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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