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UN이 지정한 세계 민주주의날입니다.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존하는 민주주의를 성찰해서 보안할 점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한국의 민주주의 역사를 얘기할 때 5.18민주화운동을 빼놓을 수 없죠. 오늘 이슈 초대석에서는 5.18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과 함께 민주주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제 5.18기념 이사장으로 두 달여 지내셨는데 어떠셨나요?
▲원순석 이사장: 글쎄요, 지금 전임 이사장님이 갑자기 유고하셔서 제가 갑자기 대신하게 돼서 굉장히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재단을 이끌고 계신지요?
▲원순석: 저는 재단을 이끄는 데 외적인 일과 내적인 일로 나눠서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이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진상규명에 있어서는 민간인 학살의 실사, 암매장 실태, 발포 책임, 미국의 역할 등에 대해 주목해서 규명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미국의 역할이 아직까지 확실히 규명이 안 됐는데요. 미국에 있는 한기환 목사의 전언에 의하면 5.18민주화 운동 당시 미 국무부가 22일 회의를 거쳐서 광주에 있는 전술핵을 보호하기 위해서 진압을 승인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러한 외적인 일을 하고요. 내적인 일로는 1994년에 설립된 5.18기념재단이 30년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30년 전에 제정된 제도와 규범 이런 것들을 재정하여 혁신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앵커: 아마 이사장님께서 취임하시고 가장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가 말씀하셨던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아닐까 싶은데요.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지금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원순석: 지금 헌법 수록은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의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헌법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5.18 삼단체와 법조계, 국회, 학회, 학계의 토론회를 거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과 동시에 부마항쟁, 6월 항쟁 등도 같이 헌법전문 수록하는 것도 하나의 일환이 될 것입니다.
△앵커: 또 국가 차원의 5.18 진상규명 조사 활동이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조사는 어디까지 진행이 된 상황인가요?
▲원순석: 지금 현재 5.18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 보고서를 2023년도 6월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거기에는 집단 발포, 행방불명자, 암매장, 헬기 사격 등 중요한 것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요한 것을 조사하기 전에 중요한 전두환, 노태우가 사망하여서 사실은 그 시기가 조금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사위원회에서는 계엄군의 전수조사, 주요인물 조사, 기록물 조사 를 통해서 사실 관계 확인과 결론을 내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을 밝히고 있어 결과를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이 되길 바라고요. 오늘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UN이 지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이 세계의 민주주의 역사에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원순석: 사실 9월 15일은 지난 2007년 UN이 지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입니다. 민주주의는 피와 땀, 희생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합니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누리는 데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80년 5월의 우리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이러한 광주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었고 세계인들의 민주주의를 일깨워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 광주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의미가 있었던 게 지난 8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공식 제정하지 않았습니까? 이 제정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까요?
▲원순석: 제가 그 제정일에 갔다 왔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념일 제정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세계 최초로 기념일로 제정된 날이었습니다. 이 기념일 제정으로 5.18민주화운동이 광주만이 아니라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 민주주의의 소중한 자산이 됐음을 일깨워준 것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5.18기념일이 만장일치로 통과가 된 거에 이어서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이 5월 18일 UN 지정 세계 군사주의와 권위주의 방지의 날로 제정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잖아요. 지금의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원순석: 5.18민주화운동은 군사주의와 권위주의라는 유사한 경험을 가진 국가들의 시민들이 용기 있는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월 초에 태국에서 미얀마, 태국, 파키스탄 등 주요 인권 침해 국가를 실태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연대 활동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꼭 UN 지정이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기념일로 5.18기념일이 조명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또 얼마 전에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죠. 지난 화요일에 제2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이 발표가 됐습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어떤 상인가요?
▲원순석: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현장을 취재해서 광주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정신을 기리기 위해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지난 2021년 제정한 국제보도상입니다. 여기 대상에는 ‘수단의 스파이더맨‘이라는 군사 쿠데타에 맞선, 수단인들의 민주주의 회복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린 필립 콕스 영상기자가 대상을 받았습니다.
△앵커: 또 어떤 수상자들이 있었을까요?
▲원순석: 뉴스 부분에는 ‘지금 아프가니스탄은’의 와타나베 타쿠야 기자가 받았고요. 특집 부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한 KBS ‘전선에서의 68일’이 받았습니다.
△앵커: 그럼 이 상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계신지요?
▲원순석: 이 상을 통해서 앞으로 힌츠페터 기자분처럼 목숨을 걸고 언론인들이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것에 언론인들의 관심과 경의를 표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앵커: 5.18정신이 헌법전문에 수록되고 또 나아가 세계의 민주주의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저희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5.18 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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