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잇따른 태풍으로 양식장과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한 해 농사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재해보험 등의 보상도 막막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변이 온통 폐어구들로 뒤덮였습니다.
태풍이 몰고온 비바람과 파도에 부서지고 뒤엉킨 김 채묘시설들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보시는 것처럼 태풍에 파손된 김 채묘시설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겨우 바다에서 수거해 육지로 옮겨 놨는데 이처럼 피해를 입은 전남의 김 양식시설은 100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종자를 키워 다음달 김발로 옮길 예정이었는데 태풍에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다시 채묘에 나서야 하는데 종자를 구하기 쉽지 않고 수확이 가능할지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인철 / 피해 어민
- "종묘를 구하지 못한 것이 힘들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품질도 떨어지고 양도 적게 나온다고 봐야죠"
보상길은 더 막막합니다.
김 양식의 경우 수확이 이뤄지는 김발은 보상이 가능하지만 종자를 키우는 채묘시설은 재해보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복구 비용 일부를 지원받더라도 절반 이상은 어민들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늦가을 수확을 위해 모종을 심어둔 배추밭이 말 그대로 쑥대밭입니다.
남아 있는 모종도 물에 잠기고 뿌리가 상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상당수가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데다 가입했더라도 모종대만 겨우 보상받을뿐 수확량 감소로 인한 소득피해는 농민이 떠안야아 합니다.
▶ 인터뷰 : 김영동 / 농민
- "비가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작은 뿌리가 완전히 녹아 버렸습니다. 이 배추는 절대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회복불능으로 보시면 됩니다. "
연거푸 할퀴고간 태풍에 삶의 터전을 잃고 복구도 보상도 막막해 지면서 농어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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