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로 폭설ㆍ폭염 피해 신고..23억 보상금 타내

    작성 : 2018-10-30 05:21:54

    【 앵커멘트 】
    폭염에 폐사한 오리 수를 부풀리고 폭설 피해를 당했다며 멀쩡한 축사를 무너뜨려 보험금을 타낸 오리사육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5년 동안 이런식으로 가로챈 돈이 23억 원에 달합니다. 신민지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50살 임 모 씨가 운영하는 한 오리농장입니다.

    임 씨는 지난 2015년 멀쩡한 축사를 무너뜨리고 폭설 피해를 입었다며 보험금 3억 8천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구속된 임 씨의 오리농장입니다. 임 씨는 폐사한 오리의 숫자를 부풀려 허위 서류를 작성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씨를 포함한 오리사육업자 2명은 이처럼 건축업자와 짜고 축사를 일부러 부수거나 폭염 등으로 폐사한 오리 수를 부풀려 보험금을 가로챘습니다.

    눈이 적게 내렸을 때는 트랙터까지 동원해 멀쩡한 축사를 부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지난 2015년부터 28차례에 걸쳐 부당하게 가로챈 가축재해보험금은 모두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폐사한 오리 수를 부풀리는 데는 오리납품업체 직원들까지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백동주 / 나주경찰서 수사과장
    - "위탁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에 위탁 회사가 오히려 을이고 농가가 갑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인이 있는 상황에서 회사에 폐사 수나 출하량 수를 조금 부풀려 달라고 하면 그 입장에선 좀 거절하기 어려웠던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계절마다 이런 식으로 재해보험금을 타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임 씨는 현재 축산 관련 단체 대표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임 씨 등 오리사육업자 2명과 축사 건축업자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오리납품업체 직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유사한 범행이 다른 농장에서도 벌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c 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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