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남았다' 고수온에 키조개도 초토화

    작성 : 2018-09-08 18:06:22

    【 앵커멘트 】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물 피해가 그칠줄 모르고 있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이 지속됐던 장흥 앞바다의 경우 키조개가 70% 넘게 폐사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키조개 주산지인 장흥 안양면 앞바다입니다.

    부두에서 10여분 남짓 떨어진 바다 속에서 키조개를 채취하기 위해 다이버가 뛰어 듭니다.

    잠시 뒤 그물을 끌어 올리자 한숨이 터져 나옵니다.

    100 여개 키조개 중에 관자가 살아 있는 것 고작 하나, 나머지는 껍데기 뿐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렇게 바다에서 끌어 올린 키조개마다 속이 비어 있습니다. 고수온 때문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년 넘게 공들여 키워온 어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산란을 마치고 가뜩이나 예민한 시기에 생육 부진이 극심해 남은 것도 상품성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키조개 어민들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재해보험가입 대상도 아닙니다.

    ▶ 인터뷰 : 최석진 / 장흥 키조개 어민
    - "눈으로 보고도 차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이 죽었어요, 정부에서 어민들한테 협조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키조개 서식의 적정 수온은 25도 안팎, 하지만 이곳 장흥 앞바다의 수온은 3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체 200ha 가운데 45ha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폐사율도 70%를 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창태 / 장흥군 어업생산담당
    - "30도가 넘는 수온이 약 50일 정도 유지됐습니다. 평상시 굉장히 염려 했었는데 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 면적과 폐사량이 늘것으로 보여, 키조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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