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식영정 소나무 고사..명승 원림 관리 '허술'

    작성 : 2018-09-05 19:29:23

    【 앵커멘트 】
    최근 내린 폭우로 담양의 수백 년 된 '식영정 소나무'가 쓰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담양군이 소나무를 고사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사문학의 산실인 누정 훼손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성인 남자 한 아름이 넘는 소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쏟아진 폭우로 명승 57호로 지정된 식영정의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 스탠딩 : 전현우
    - "3백여 년 동안 이곳을 지킨 이 나무는 쓰러진 지 열흘이 지났지만 방치된 채 고사하고 있습니다."

    관리책임이 있는 담양군은 임시조치만 해오다 결국 소나무를 고사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CG
    최근 복원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소나무의 회생 가능성 적다는 자문 결과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담양군 담당자
    - "이 나무를 한 주를 봤을 때 이게 워낙 작업 여건이 안 좋으니깐 저희가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주민들은 식영정 역사의 산증인인 동시에 뛰어난 풍광을 선사하던 나무가 이제는 미관을 해치는 지경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냅니다.

    나아가 명승지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호 / 담양군 수북면
    - "천년송 다음으로 오래되고 수형이 예쁜 소나무였습니다. 지난번 폭우로 쓰러지고 난 즉시, 좀 알아가지고 초기 대처를 잘 했다면"

    ▶ 인터뷰 : 이미숙 / 담양군 남면
    - "문화재를 너무 소홀히 한다는 생각도 많죠. 그 이후에 빨리 빨리 처리했으면 사람들이 한 번씩 가서 보기도 좋고 했을 건데 그것이 좀 안타깝긴 해요."

    가사 문학의 산실인 식영정의 수백년 된 소나무가 방치 끝에 고사하게 되면서 담양군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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