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안 전통시장에서 가게 상인과 노점상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화 시설을 갖춘 새 시장으로 이전하면서
자리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데 중재에 나선 무안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현대화 시설로 이전한 무안읍의 전통시장입니다.
대로변과 시장길을 따라 자리 잡은 노점상이
주차장까지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당초 무안군이 노점상들을 위해서 확보해 둔 공간입니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이 자리를 비우고 주차장 쪽으로 대부분 이동했습니다. 결국 목 좋은 자리로 떠난 겁니다."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통 혼잡 등 고객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고객들의 눈에 잘 띠는 시장 입구 쪽을 차지한
불법 노점이 수익을 더 챙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싱크 : 시장 상인
- "다른 사람들은 (좌판 규모)규격이 정해져 있어요. 그 사람들은 물건을 많이 펼칠 수 있잖아요, 크게 보이면 호감이 가요, 차를 주차해 놓고 사람들이 가까운데서 사게 돼 있어요."
노점상들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십 수년간 장터에서 상인들과 다름없이
장사를 해왔음에도 시장 이전 과정에서
노점상들을 배제해 생존권을 빼앗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 싱크 : 노점 상인
- "(노점)실태 조사를 해 갔어요 그렇게 해 놓고 시장 안쪽 사람들만 데리고 제비뽑기를 해서 들어 갔어요, 우리는 뭡니까"
중재에 나선 무안군은 답답할 따름입니다.
불법 노점을 묵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강제 철거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의 우려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군청 관계자
- "다른 쪽으로 가면 용인을 해 주겠다, 주차장만 나와 달라 하면서 다 해드렸는데 주차장만 고집하니까"
불황속 서로 의지해야 할 상인들이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훈훈한 시골 장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