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순실 국정농단에 성난 민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휴일인 오늘 광주 금남로 등 도심 곳곳에서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의 노제가 함께 열린 금남로에는 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적한 휴일 오전 광주 시가지에 택시들의 경적소리가 가득합니다.
(effect-경적을 울려주십시오! (4초))
광주지역 고등학생들도 한 목소리로 시국선언에 나섰습니다.
▶ 싱크 : 김아연/청소년 시국선언 참가자
-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싸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금남로에는 시민들의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집니다.
(effect-앞서서 나가리 산자여 따르라)
휴일도 마다한 채 10대 청소년부터 직장인, 어린 자녀*부모의 손을 잡은 천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봉영서 / 광주 봉선동
- "후손이 살아갈 세상이 제가 살았던 지금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제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는 그 때 뭐했어?" 라고 물어봤을 때 떳떳하게 "엄마는 그 현장에 있었다" (대답하고 싶어요)"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지 1년 만에 고향 보성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고 백남기 농민은
광주 금남로에서 천여 명의 시민들의 추모와 배웅을 받은 뒤 5.18 구묘역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백민주화 /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
- "함께해주시는 많은 국민들 덕분에 결국 이렇게 아버지께서 고향에 돌아오실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 규명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찬 2016년 11월의 첫 휴일은 80년 5월과 꼭 닮아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