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치안 체감 만족도가 전국에서
꼴찌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이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치안 체감 만족도를 조사한 결괍니다.
시민들의 치안 수요를 경찰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 실태를
탐사리포트 뉴스인, 정지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8월 17일 오후 1시쯤,
광주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귀가길에 20대로 보이는 괴한에게 납치될 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학교 정문 근처에 있는 아이한테 (20대 남성이) 만원을 줄테니까 나랑 같이 가자 하니까 아이가 발로 한 대 찼다고 그래요."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범인 검거에 실패했고, 결국 용의자도 찾지 못한채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co.kr
- "사건이 발생한 지점 주변에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4군데나 됐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
사건이 난 곳 주변에는 (c.g.1) 아동지킴이집 2곳과 안심도움가게 2곳이 설치돼 있습니다.
가깝게는 20미터, 멀다해도 모두 100미터
안팎의 거리였습니다 .
한 아동지킴이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벽면에 부착된 표지판이 천막에 가려져 있어
아동지킴이집이란 사실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 싱크 : 아동지킴이집 위촉 운영자
- "(기자)경찰이 교육을 시킨다든가 하는 경우는 있었나요? 와서 설명하고 책자 주고, 읽어보시라고 하고 따로 교육한 건 없어요"
더 심각한 문제는 초등학생들이 아동지킴이집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범죄 예방의 첫 단계부터 구멍이 뚫렸습니다.
▶ 싱크 : 초등학생
- "(아동지킴이집이라고 아니?) 아니요 몰라요. (학교에서 그런 교육 안해?) 네..."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고
교실에서만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교장
- "(안전교육) 시간이 어떤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금 그런 부분들이 미흡할 수도 있죠."
아동지킴이집은 (c.g.2) 광주 동구에 46곳,
서구에 115곳 등 모두 409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동지킴이집 이용 실태를
점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 이펙트 - (자막)
지난 2천 11년, 당시 이금형 광주경찰청장 주도로 광주 시내에 치안올레길 86곳을 설치했습니다.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도보 순찰을 강화해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5년이 흐른 지금, 치안올레길은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을까?
벽화 속 경찰 마크는 지저분하게 변했고,
페인트는 곳곳이 벗겨져 있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이 곳이 치안올레길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아현 / 광주시 쌍촌동
- "치안 올레길이란 걸 처음 들었고, 경찰 순찰 다니는 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o.kr
- "치안올레길은 이 사업을 추진했던 해당 청장이 떠난 뒤 경찰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있으나 마나'한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
대표적인 전시 행정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맹진 / 남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지휘관들의 보여주기식 실적같은 것, 이런 것들 위주로 하다 보니까 별로 체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주민들이."
지난 2천 13년 9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여성안심 귀가길로 지정한 이면도롭니다.
(c.g.3)광주 동구 11곳, 서구 10곳 등 모두 75군데에 이릅니다.
원룸촌과 연립주택으로 가는 길의 방범 시설을 개선하고 집중 순찰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지정한 이후 보강한 시설은 CCTV 9대, 보안등 82개가 전붑니다.
▶ 인터뷰(☎) :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
- "시행 당시에는 이런 길을 선정해서 순찰을 강화해 범죄를 줄여보자 였거든요. 방범 시설물 설치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모든 권한이 있잖아요."
특히 야간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헛구호에 그쳤습니다.
야간 근무자는 줄고, 사건 신고가 늘어
순찰 강화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 인터뷰(☎) : 광주시내 지구대 관계자
- "주간에는 관리반들이 있기 때문에 사무실 근무가 없는데, 야간에는 다 퇴근해 버리니까 상황 근무자들 2명씩 들어가야 해. 아무래도 순찰 인력이 줄어들지"
실행되지 않는 치안 행정 탓에 (c.g.4)
전국 대비 광주 인구 비율보다 강력범죄
발생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실제 17개 시*도의 치안 체감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 광주는 17위, 올해는 16위에 머물렀습니다.
광주 지역 치안행정이 탁상 행정과 헛구호에
그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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