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밥값까지 횡령..복지시설 운영자 검거

    작성 : 2016-10-27 19:53:04

    【 앵커멘트 】
    국가보조금과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아동복지시설 운영자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육원 아이들의 식비와 직원들 인건비로 지급했다고 허위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빼돌려왔는데 드러난 금액만 3억 원이 넘습니다.
    보도에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함평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작성된 보조금 지출 내역서입니다.

    구입하지도 않은 식재료 영수증이 붙어있고 부식 등의 가격은 부풀려졌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던 원장 부인과 아들은 직원으로 둔갑시켜 인건비를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이 사회복지시설 원장 윤 씨는 2008년부터 삼억 원 가량의 보조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원장의 아들은 허위 직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기간의 근무 경력이 인정돼 원장직을 물려받았습니다.

    대를 이어 식비와 인건비 횡령이 이어졌고, 밝혀진 금액만 3억 8백만 원에 달합니다.

    ▶ 싱크 :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 "담당했던 직원들이 나가면서 할 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맡으면서 룰을 이야기 해 주는 거에요. 인수인계 과정서 이러이러하게 하고 얼마간의 돈을 마련했다가 원장님이 전화하면 드려야 한다.."

    보살펴줄 어른이 없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은 이들의 횡령한 만큼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수 / 광주지방청 광역수사대
    - "행정관청에서 국가 보조금 관리를 자세히 했다면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을 겁니다. 행정지도 명목으로 시설을 방문해 형식적으로 지도하지 않았나 그런 의문이 듭니다."

    허술한 관리, 감독도 횡령을 부추겼습니다.

    조작이 쉬운 간이영수증으로 대부분의 물품이 거래됐고 근무일지도 엉망으로 작성됐지만 제재없이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경찰은 보조금 횡령 혐의로 시설 운영자 71살 윤 모 씨 일가와 허위 영수증을 작성해준 업체 직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c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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