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풍과 폭설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일부가 이번 태풍 때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디게 설계됐지만 피해가 났을 당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1m에 그쳤기 때문에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닐하우스 두 동이 통째로 뽑혀 마늘밭을 덮쳤습니다.
쇠파이프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휘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원래 있던 자리에는 기둥 하나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서천호 / 피해 농민
- "지금은 담담합니다.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이 작물이 지금 현재 들어 있지만 비로 인해 못 쓰게 된 것 아닙니까."
파손된 비닐하우스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내재해형으로 지은 겁니다.
초속 40m의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당시 이 지역의 순간최대풍속은 그 절반인 초속 21.4m에 불과했습니다.
바로 옆 일반 비닐하우스는 되레 멀쩡합니다.
여수에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파손된 비닐하우스 10곳 중 내재해형은 3곳이나 됩니다.
수 년 동안 강풍과 폭설로 내재해형이 지속적으로 파손되고 있지만 전남도는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도 관계자
- "거기까지 행정력이 미치기가 좀 그렇죠.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초속 20m 안팎의 바람에 내재해형 비닐하우스가 잇따라 무너진 강원도에서는 실태 조사와 함께 부실 시공에 대한 경찰 조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남에 설치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면적은 3천 2백 ha, 한 해 수십억 원이 혈세가 투입되는 내재해형 시공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