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in] 36주년 맞는 5*18의 왜곡 실태

    작성 : 2016-05-01 20:50:50

    【 앵커멘트 】
    80년 5월 항쟁 당시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해 폭동을 일으켰다.

    이런 말도 안되는 5*18 역사 왜곡이
    지난해부터 부쩍 심해지고 있는데요.

    최근엔 이명박 정부 이후 8년째 정부가
    5*18 기념식에서 제창을 금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정하는 책마저
    출간돼 유포되고 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양세열 기자가
    더이상 방치할수 없는 5*18 왜곡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비봉출판사가
    지난해 11월 펴낸 '임을 위한 행진곡' 입니다.

    (CG1)
    김일성이 북한 특수군을 학생혁명군으로 위장해 광주로 침투시켰다.
    윤상원 열사는 오른쪽에 차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해 사망했다.(out)

    우리가 알고 있는 5*18의 진실과는 너무도
    다른 왜곡된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안길정 / 5*18기념재단 연구원
    - "검시기록에서 윤상원의 죽음에 대해서는 자상으로 나와 있습니다. 대검이나 날카로운 것에 의해 찔렸다는 것이죠."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교한 논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 의 탄생 배경을
    왜곡.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안종철 / 5*18 유네스코기록유산등재추진단장
    -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를 못하게 함으로써 이런(극우사이트) 세력들이 더욱 더 독버섯처럼 활개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게 되는 거죠."

    이책의 저자인 김대령은 2013년에도
    5*18를 부정하는 '역사로서의 5*18'이라는
    책 4권을 낸 바 있습니다.

    5*18 기록물 전체를 조사해 썼다는 이 책들
    역시 원래 자료에는 없는 김일성 단어를 삽입해
    역사적 사실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송 /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없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하든가 아니면 기존 맥락하고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자기들이 필요한 부분만 가져와 인용해서 자기 주장으로 활용하는 방식, 이게 교묘한 왜곡이고, 조작입니다."

    김대령의 책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할만큼
    매우 정교하게 논리를 짜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 스탠딩 : 양세열
    - "거짓 사실이 담긴 김대령의 책들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전남대와 서울대, 부산대 등 전국 6개 국립대 도서관에 이미 배치됐습니다."

    책으로만 5*18이 왜곡되고 있을까요?

    인터넷 매체 뉴스타운이 지난 4월 발표한
    5*18관련 성명섭니다.

    5*18 당시 북한 특수군 434명이 광주를 침투해 시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5월단체에 이들 434명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진속의 시민군과 북한 인사를 일대일로
    연결하며 서로 동일인 이라는 주장입니다.

    분석 기법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이
    얼굴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시민군을
    북한 군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 싱크 : 박태호 성형외과 원장
    - "35년 전 흑백사진 한 장을 갖고 지금 현재 사진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진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른 사람도 동일인으로 보일 수도 있고 또 똑같은 사람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광주에
    침투했다는 황당한 내용마저 올라와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남선 / 5*18시민군 상황실장
    - "제가 71 광수 황장엽으로 지목된 이후에 글자 그대로 황당했고, 그 다음에 왜 이렇게 극우세력은 왜곡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국민을 호도하려고 하는가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하루 방문자가 12만명이 넘는 뉴스타운은
    지난 4월에만 북한군 침투 관련 기사를
    16건이나 게재했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자료를 만들어낼까요?

    북한군의 광주 침투 주장을 가장 줄기차게
    퍼뜨리는 사람은 보수 논객으로 알려진
    지만원 시스템 클럽 대푭니다.

    (CG2)
    지씨는 이미 5*18 폄훼로 두 차례나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로, 5월 광주를 부정하는 책만
    8권이나 출간하는 등 5.18왜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out)

    특히 지씨는 지난해
    서울과 부산,대구에서 5*18 왜곡 전국 보고대회를 열고 북한군의 광주 침투설을
    공공연하게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싱크 :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 "광주와 북한이 힘을 합쳐 무기고를 털어서 정부에 총질을 한 반역사건입니다. 여기에 부화뇌동한 광주사람들은 적과 내통 연합해서 대한민국에 항쟁한 죄로 여적죄라고 하는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 7월과 9월에는 북한군 침투설을 담은
    뉴스타운 호외를 세 차례나 발행해
    광주시청 앞에 뿌리기도 했숩니다.

    이렇듯 5.18에 대한 왜곡이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재단과 3단체는 이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확실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고요."

    ▶ 스탠딩 : 양세열
    - "5*18 36주년을 맞는 올해, 극우세력의 5*18 왜곡과 비방이 국민분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c 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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