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축구장 침하.."정비만 35억 필요"

    작성 : 2016-04-04 20:50:50

    【 앵커멘트 】
    간척지 위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축구장이 계속 가라앉고 있습니다.

    간척지가 채 다져지기도 전에 무리하게 공사를 했기 때문인데, 보수 비용이 새로 짓는 것과 맞먹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잡니다.


    【 기자 】
    여수시 돌산읍의 진모축구장입니다.

    골문 주변으로 지반이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축구공을 잔디 위에 놓자 저절로 굴러갑니다.

    우수관로 덮개는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콘크리트 틀엔 주먹 크기의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축구장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겁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뻘층 퇴적층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중을 좀 주면 연약해서 침하가 많이 됩니다. "

    여수시가 48억 원을 들여 진모축구장 문을 연 건 지난 2008년.

    하지만 자연침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완공하다보니 침하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수시가 축구장 전체 3면의 토질을 조사한 결과, 뻘층이 최소 4m에서 최대 19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아무런 조치 없이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40년 동안 최대 1m까지 침하할 수 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침하를 해결하고 구장을 새로 정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최대식 / 전남도의원
    - "시하고 전문가들이 모여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서둘러 모색해야 합니다.)"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조성한 축구장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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