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흥수협이 100년 역사를 담은 책 600권 제작에 수천만 원을 써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곳곳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엉망이어서 일부 조합원들은 횡령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 수협 중 가장 많은 만천 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고흥수협이 지난해 10월 '백 년사'를 발간했는데, 막대한 제작 비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단 600권 발간과 출판기념회 비용으로 무려 6천만 원을 썼기 때문입니다.
430쪽 분량 한 권당 10만 원 꼴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집필을 의뢰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고 말합니다.
▶ 싱크 : 인쇄업자
- "인쇄원가는 3-400만 원 정도 될 것 같고 인쇄비하고 행사비 다 해서 천만 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책 내용도 엉망입니다.
곳곳의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틀려있고 문맥상 해독 불가한 단어도 눈에 띕니다.
납득할 수 없는 책값에 일부 조합원들은 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고흥수협 조합원
- "출판기념회하면서 온 사람들한테 (책을) 다 나눠줬죠. (그 돈을 쓰면서)600권만 배포한 게 말이 됩니까. 이거는 수사 한 번 해야 합니다."
고흥수협은 책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업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흥수협 임원
- "오탈자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조합장님도 (사업비 내역은)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
600권의 책 발간에 6천만 원을 펑펑 쓴 고흥수협은 불과 3년 전까지도 부실수협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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