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도군에 소아청소년과가 개설됐습니다.
진료공백 해소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 의료기관이 협력해 소아과를 개설하자 지역 주민들이 "아이들 걱정을 덜게 됐다"며 크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진도읍에 사는 안지은 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이 아플 때마다 가슴을 졸여 왔습니다.
아이가 열이 오르고 기침이 심해도 진료를 받을 소아과가 없어 매번 목포나 광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진도에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가 개설돼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 의료기관에 전문의가 배치돼 진료는 물론 접종과 검진까지 수월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안지은 / 진도군 주민
- "아무래도 멀리 간다는 자체가 부담이 있어서 진료를 안 보고 미루고 그런 적이 많아서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간 적이 많았는데, 가까이 있으니까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편리한 것 같아요"
농어촌의 소아청소년과 개설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수요가 적고 수가도 높지 않아 병원 입장에서는 적자가 뻔해 운영이 어렵습니다.
더욱이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갈수록 줄고 있는 데다 농어촌 진료를 희망하는 의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열 / 진도 전남병원장
- "전문의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오신다는 분이 2명이 있었는데 안 오겠다고 하고, 온다고 정하신 분이 전날 전화해서 못 오겠다고 하셨고.."
결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지자체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진도의 소아청소년과는 공모사업을 통해 전체 운영비의 30%를 국비로, 나머지는 지자체가 지원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진도군수
- "어렵게 개원한 것을 폐원되면 안 되죠, 군의회가 협조해서 최대한 군비를 확보해서 의료재단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남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아직도 소아과가 없는 군은 신안과 영암, 보성, 구례 등 7곳에 이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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