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배구단 유치전 본격..광주 이전하면 경기력 약화?

    작성 : 2019-03-31 18:32:23

    【 앵커멘트 】
    한국전력 배구단의 연고지 계약을 둘러싸고 광주광역시와 수원시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원거리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경기력 악화, 한전 선수단이 광주 이전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인데요.

    원거리 이동이 경기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계혁 기자가 짚어봅니다.

    【 기자 】
    한전 선수단과 선수들은 사실상 광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모양새입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원거리 이동에 따른 경기력 저하 우려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대부분의 경기가 치러지다보니 광주를 오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연고지를 옮긴 도로공사 여자 배구단의 사례를 보면 섣부른 우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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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배구단은 지난 2015년 연고지 이전 직후 정규리그 6위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 1위를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도 2위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전갑수 / 광주광역시 배구협회장
    - "김천에 연고를 두고 있는 선수들도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2위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한전 프로배구단에서 그것을 내세워서 이야기하는 것은 기우에 그치지 않는다"

    또다른 부정적 이유로 거론된 경기장의 경우 배구 경기를 주 목적으로 지었던 광주여대 다목적 체육관을 이용하기로 하면서 큰 걸림돌이 없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광주광역시 체육진흥과장
    - "호남 지역에 특히 겨울 스포츠가 없습니다. 야구나 축구, 농구 이런 부분은 전국적인 운동으로 되고 있는데 유독 배구만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전국적 확산이 필요하고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에 대한 한전 경영진의 정무적 판단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늦어도 6월 말까지 연고지 이전 계약이 끝나야 하는 만큼 한전을 설득할 구체적 지원 방안 등이 치밀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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