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로수에 가려 상가 간판이 안 보인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여수시가 상가 간판을 가로수에 매달았습니다.
아이디어 시책이라는 건데, 시민들은 황당한 행정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고 시민단체는 여수시의 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수시청 앞 번화가입니다.
가로수 허리에 줄로 묶어놓은 상가 간판이 줄줄이 걸려있습니다.
울창하게 가지를 뻗은 가로수에 간판이 가린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여수시가 시 예산으로 만들어 설치한겁니다.
여수시는 가로수 가지를 치는 것보다 간판 설치 비용이 적게 든다며 아이디어 차원의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그렇게 걸어놓음으로써 가지치기를 적게 해가지고 나무를 무성하게 키운다고 하면은 공익적으로도 낫잖아요."
시민들은 가로수 보호에 좋지 않고, 거리 미관을 해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둘선 / 여수시
- "정신이 좀 없다고 그래야 하나 안 그러면 지저분해요 한마디로 깔끔 안 하고 지저분하네요"
▶ 인터뷰 : 윤윤선 / 여수시
- "나무도 하나의 생명인데 저렇게 묶어둔다는 것은 미관상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가와 떨어져 있는 나무에 똑같은 모양과 색으로 내걸려 간판 효과가 떨어진다며 상인들마저 불만입니다.
옥외광고물설치에 관한 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흥순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공공재인 가로수를 훼손하는 간판을 설치한 행위는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잘못된 행정으로 시정돼야 할 것입니다. "
여수시는 오는 8월까지 시범사업으로 가로수 간판 설치를 진행하고 향후 사업 확대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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