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중생이 또래 여중생들의 집단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부모는 학교가 여중생들이 흔히 하는 장난처럼 치부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17일, 광주의 한 중학교 화장실에서 1학년 여중생이 같은 학년 여학생 6명으로부터 집단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학교 안에서 수차례 가해 학생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부모는 자신의 딸이 유서까지 써놓을 정도로 괴로워했는데도 학교는 또래끼리 흔히 하는 장난처럼 치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싱크 : 피해학생 학부모
- "번갈아 가면서 같이 웃으면서 같이 농담으로 옷 벗기기를 했답니다. (학교에서) 조사해보니 그렇게 답이 나왔답니다"
이에 대해 학교는 사건 접수 이후 가해학생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피해학생의 심리상태를 감안해 인정 결석 처리하는 등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평생 마음에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성폭력을 학교나 교육기관들이 너무 손쉽게 다루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병훈 / 청소년심리상담 전문가
- "다른 사람 아픔에 대한 공감, 학교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한 공감, 부모에 대한 공감. 이것부터 시작해야죠"
피해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학교는 다음달 학교폭력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경찰서에도 사건을 접수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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