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입원 환자들에게 청소와 빨래 등을 시키고, 돈은 제대로 주지 않은, '나쁜' 정신병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계혁 기잡니다.
【 기자 】
67살 문 모 씨는 전남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갖가지 일을 해왔습니다.
피묻은 환자복을 빨고 청소까지 했지만
대가는 음료수값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 싱크 : 문 모 씨 가족
- "위생 문제도 있고 만약에 피 빨래 하다가 환자들한테 병이 걸려버리면 어째? 그런 식으로 일을 시켰더라고.."
문 씨처럼 부당하게 일을 해 온 환자들은
확인된 수만 29명,
청소와 환자복 세탁, 중증환자 간병 등 궂은 일을 하고도 시간당 2백 원에서 많게는
2천 원 정도 받은 게 전부였습니다.
▶ 싱크 : 박종호/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연속적으로 반복적으로 고된 일을 강요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상 고용 관계로 봐야 맞고요"
이 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영업수익이 13억 8천만 원에 달했지만
수익을 늘리기 위해 환자들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에게 치료 목적 외에 노동을
강요하는 건 정신보건법 위반입니다.
병원 측은
작업 치료의 개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62살 하 모 씨를
정신보건법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지방노동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경찰은 다른 병원에서도 환자들의 임금을 착취한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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