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못한 메시지들 "죽으면 안 돼 살아있어야 돼"

    작성 : 2017-05-26 18:39:17

    【 앵커멘트 】
    세월호에서 발견된 희생자의 휴대전화 데이터가 복구됐습니다.. 급박했던 침몰 순간에 보내졌던 문자 메시지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꼭 살아 있으라"는 가족들의 애타는 문자를 휴대전화의 주인은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계혁 기잡니다.

    【 기자 】
    단원고 희생자가 주인이었던 휴대전화.

    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던 무렵인 오전 9시 29분부터 전화가 작동을 멈춘 10시 1분까지 들어온 문자메시지는 모두 13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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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연락해야 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돼" "헬기탔어?"와 같이 걱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의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매분 1, 2개씩
    쉬지 않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전화 주인은 9시 29분부터 메시지를
    읽지 못했고 13개의 메시지는 모두
    '읽지 않음'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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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된 또다른 단원고 희생자의 휴대전화는 9시 47분 작동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직전 10분 동안 발신자가 엄마, 아빠인 부재중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습니다.

    이번에 복구를 끝낸 휴대전화 2개에서 나온
    사진과 메시지 등의 데이터는 수만 개,
    이 중 참사 전날인 4월 15일 오후 3시 이후의 데이터 중 일부만 공개됐습니다.

    복구된 휴대전화의 침몰 당시 위치가 확인된다면 해당 구역의 침수 시각을 추정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싱크 : 김성훈/선체조사위 전문위원
    - "다른 메시지들이 있는데 공개해 드리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이런 단서들을 가지고 차후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보고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수습된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의 디지털 기기는 모두 135점,

    선체조사위는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장비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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