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흥의 한 주택에서 80대 부부가 연탄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평소 이웃들을 살뜰히 챙기고 부부관계까지 좋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86살 홍 모 씨와 홍 씨의 부인 83살 김 모 씨가 살던 주택입니다.
일주일 전 홍 씨가 몸이 안 좋아 5일 동안 입원한 뒤 퇴원했는데 그날이 결국 이들 부부에게는 마지막 밤이 돼버렸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할아버지가 병원에 아파서 5일 동안 입원했고 그 전날 퇴원한 거죠"
어제 오후 날마다 오던 노인정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집을 찾아갔고 나란히 이불을 덮고 숨져있는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들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방 안에서 연탄가스가 새는 사실을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들은 하나 같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퇴직했던 홍 씨가 그동안 이웃들에게 베풀었던 마음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부관계까지 좋아 동네에서는 잉꼬부부라고 소문이 났습습니다.
▶ 싱크 : 이웃 주민
- "여기 혼자 사는 사람들 있으니까 할아버지 덕을 많이 봤어, 전기 같은 거 조금 이상 있으면 와서 봐주고.. 짠해 죽겠어"
지난 2월 광주 동명동의 한 주택 욕실에서 80대 부부가, 1월에는 장흥에서 80대가 연탄가스로 숨지는 등 겨울철 연탄가스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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