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업무추진비 카드깡과 의장의 폭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순천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내부 갈등을 이유로 집행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까지 포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행정사무감사가 한창 진행돼야 할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텅텅 비었습니다.
행자위 소속 의원 7명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무소속 여성의원 한 명뿐입니다.
지난달 25일 임종기 의장이 동료의원을 폭언*폭행했다는 이유로 행자위원장이 임 의장의 사퇴를 조건으로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정진 / 행자위 소속 의원
- "의장께서 자기 마음에 맞는 분들을 위원장 시키기 위해서 상임위 구성했던 때부터 의원들간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행정사무감사 중지 사태가 계속될 경우 임 의장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종기 / 순천시의장
- "여러 이유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시의원으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 "
수감기관의 불성실한 답변 등 외부 이유로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의원 간 갈등으로 감사가 거부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상임위와 예결위 구성 때마다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은 결국 계파 싸움이고, 행정사무감사의 파행은 의원들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란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태성 /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 "1년에 한 번 하는 행정사무감사를 중지시킨 일은 지방자치법과 순천시 조례를 위반한 직무유기고 본분을 망각한 행위입니다."
여수시의회가 의장의 금권 선거로 파행을 겪은데 이어 순천시의회까지 두 동강나면서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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