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구하지 않았다" 음주뺑소니에 할머니 숨져

    작성 : 2016-11-15 17:44:45

    【 앵커멘트 】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60대 남성이 할머니를 치고 아무 조치 없이 도주했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피해 할머니는 사고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고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도 할머니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순천시 별량면의 한 시골 도롭니다.

    편도 1차로를 따라 주행하던 차량 앞에 사람 형체가 나타났지만 그대로 치고 달아납니다.

    길을 가던 67살 이 모 할머니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 당시 시각은 저녁 6시쯤, '쿵'하는 소리에 인근 상가에서 사람들이 도로로 나왔지만 할머니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 싱크 : 이웃 주민
    - "소리가 들려서 나와보니까 아무 흔적도 없고,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뺑소니 운전자 67살 이 모 씨는 사고 7분 뒤 "무언가를 친 것 같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파출소에 신고 전화를 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파출소까지의 거리는 7백 미터에 불과했지만 파출소 직원은 인명 피해 없는 단순한 접촉사고로 판단해 즉시 현장에 나가보지도 않았습니다.

    ▶ 싱크 : 파출소 관계자
    - "처음엔 뭔가 닿은 것도 같고 안 닿은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사람을 쳤다면 우리가 가만 있겠어요? 바로 현장 나가지.."

    결국 할머니는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백종학 / 순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피의자가 현장에서 즉시 조치를 했더라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을 정도가 됐는데 (조치가 없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

    경찰은 혈중알코올 농도 0.12%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혐의로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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