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해역에서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획량이 반 토막나면서 멸치잡이 선단을 내놓는 어민이 잇따르고 있는데, 매물은 나오기가 바쁘게 경남 어민들에게 팔리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창 조업에 나서야 할 멸치잡이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습니다.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줄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조업을 잠정 중단한 겁니다.
▶ 인터뷰 : 이관형 / 멸치잡이 선주
- "3년 전부터 어획고가 줄어서 6억 정도 한 해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
올해 전남에서 잡힌 멸치는 6년 전의 절반 수준인 200억 원 어치.
어획고가 반토막이 나면서 멸치잡이를 포기하는 어민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사이 전남 멸치잡이 16개 선단 중 5개 선단이 경남 쪽 어민들에게 팔렸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현재 매물로 내놓은 전남 소속 멸치잡이 선단도 3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멸치잡이 배가 경남권으로 흡수되면서 전남 수산업계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5척의 어선으로 이뤄진 멸치잡이 한 선단의 경제효과만 한 해 50억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어민들은 지역 수산업의 한 축인 멸치잡이가 자칫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주승호 / 전남멸치권현망 협회장
- "이런 추세로 계속 간다면 아마 내년도에도 출어를 포기한다든지 아니면 경남 쪽으로 매각되는 선단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전남지역 멸치잡이 선단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머지않아 명맥조차 잇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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