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순천의료원이 12억 원을 주고 구매한 MRI 장비를 단돈 2천 5백만 원에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장례식장 용역업체의 벌금을 대신 내주고, 주지 않아도 될 수당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부적절한 행정 처리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중고 의료장비를 새 제품 가격에 구입해 말썽을 빚었던 순천의료원이 이번엔 장비 헐값 매각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순천의료원은 2001년 12억 원을 주고 구입한 MRI 장비를 2014년 단돈 2천 5백만 원에 매각했습니다.
매각 당시 MRI의 감정가액은 1억 9천여만 원, 매각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됐다는 이유로 헐값에 넘긴 겁니다.
투찰 가격이 감정가액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공고를 계속 내야 한다는 규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우승희 / 전남도의원
- "신규 장비를 매입할 때 중고 장비를 새 것인 것처럼 매입하고, 중고 장비를 팔 때 헐값에 매각한 사건입니다. 도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자산가치와 도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겁니다."
고질적인 경영난에도 성과금과 수당은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지급됐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공중보건의 50여 명 성과금과
직원 수당으로 각각 6억 7천만 원과 1억 9천만 원이 부적절하게 지급됐습니다.
또 5억 7천만 원의 보조사업 잔액을 반환하지 않고, 장례식장 용역업체의 벌금 7백만 원을 대신 내주는 등 18건의 부적절한 행정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 싱크 : 순천의료원 관계자
- "운영쇄신위원회에서 어떤 것들을 개선해야 지금까지의 문제를 없앨까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는 상태고요. 아직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 의료원이 비위 투성이로 전락하면서 설립 취지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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