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새인 왜가리가 남해안 양식장 주변에 머물며 어민들이 애써 키운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 먹고 있습니다.
영악한 왜가리는 사람이 있으면 절대 접근을 하지 않는데 kbc 취재진이 오랜 기다림끝에 물고기를 낚아채 먹는 왜가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했습니다
박승현 기자의 보돕니다.
어슴프레 어둠이 밀려오는 여수시 돌산읍의 한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어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자 여름철새인 왜가리가 하나 둘 양식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고양이가 지나가도 본척 만척 신경도 쓰지 않고 마치 제 집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무언가를 발견한 듯 자세를 낮춘 채 꼼짝도 않고 바닷 속을 쳐다보길 20여 분.
마침내 먹잇감인 물고기를 낚아채는데 성공합니다.
왜가리는 주로 사람이 없는 이른 아침과 저녁 무렵 몰려와 양식 물고기를 마음껏 훔쳐 먹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세남/양식어민
이렇게 양식 물고기를 잡아먹는 왜가리는 이 일대에서만 줄잡아 천여 마리.
스탠드업-박승현
어민들은 왜가리의 습격을 막기 위해 양식장 칸칸마다 이렇게 그물망을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폭죽을 터트리고 사이렌도 울려보지만
생각보다 영악한 왜가리는 이젠 퇴치작전에 익숙해져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왜가리가 양식장 옆 무인도에 터를 잡은 건 14년 전쯤부텁니다.
양식장의 풍부한 먹이 때문에 겨울에도 동남아로 떠나지 않고 무인도에 사는 텃새로 변해버린 겁니다.
인터뷰-차인환/광양만권 환경연구소 생태연구실장
어린 물고기 입식 시기를 맞은 요즘.
물고기를 지켜려는 어민과 이를 노리는 왜가리 간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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