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 후 첫 특검 조사가 약 4시간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한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14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한 총재는 오후 3시 30분쯤부터 조사받은 뒤 저녁 8시 5분쯤 퇴실했습니다.
이는 지난 23일 새벽 구속된 후 처음 받는 대면 조사였습니다.
한 총재는 구속 전인 지난 17일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받은 바 있습니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팀은 한 총재를 상대로 혐의와 의혹 전반에 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기된 의혹이 광범위한 만큼 특검팀은 조만간 한 총재를 다시 소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습니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습니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습니다.
한 총재는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는 모두 윤 씨 개인의 일탈이었고 자신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4개 혐의 외에도 2022년 2∼3월 자신을 찾아온 권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의혹,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 총재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된 권 의원도 이날 오후 1시쯤 호송차에 타고 특검팀에 출석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조사받은 권 의원은 1시간 30분 만인 3시 30분쯤 조사 절차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권 의원은 신문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받겠다"며 추가 질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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