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쓰레기가 데려온 '숨겨진 손님'...미기록 외래생물 2종 첫 발견

    작성 : 2025-09-17 14:07:07
    ▲ 제주 추자도 후포해변서 발견된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2024년부터 도서·연안 지역으로 유입된 쓰레기에 부착된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분류학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국내 미기록 외래생물 2종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도서·연안 쓰레기를 통해 우리나라로 새롭게 유입되는 무척추동물 생물상을 파악하고 국내 유입 경로와 확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조사 결과, 부착성 무척추동물인 따개비류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Megabalanus coccopoma)와 이끼벌레류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Aspidelectra bihamata) 등 외래생물 2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생태계 유해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는 2024년 8월 제주시 추자도 후포해변에서 수거한 고무 슬리퍼에서 발견된 열대성 따개비류입니다.

    선박 선체, 부유물체 등에 부착 및 서식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종입니다.

    ▲ 신안 증도에서 발견된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는 2025년 5월 신안군 증도 검산항에 버려진 폐어구에서 발견된 종입니다.

    기존에는 동중국해에서만 보고된 바 있어 국내 유입 및 정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향후 이들 생물의 분포 특성과 유전자 연구를 통해, 유입 쓰레기를 매개로 한 외래생물의 확산 경로를 규명하고,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월 한국해양학회와 7월 한국동물분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각각 발표됐습니다.

    김현경 전임연구원은 "유입 쓰레기에 부착된 생물은 외래생물의 이동 경로와 생물다양성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며 "이번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을 확인한 것은 기후변화와 인위적 유입에 따른 생물 분포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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