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민중기 특검이 청구한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날 영장심사에서 특검은 윤 씨의 진술과 함께, 윤 씨 아내가 현금을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권 의원은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구속을 시도한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특검은 권 의원이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은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렸다는 의혹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강릉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동갑 친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고, 윤 정부 출범 후에는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핵심 친윤계로 꼽혔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17일 0시 2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구속은 첫 번째 신호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제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다. 우리 당은 단합과 결기로 잘 이겨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입장문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대기하고 있던 권성동 의원 대신 관계자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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