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인천 총격 사건에 "감사 모르는 선천적 땡큐 결핍증"

    작성 : 2025-07-23 14:19:53
    ▲ 박선영 위원장이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그림 [박선영 페이스북] 

    인천 송도 총격 사건을 두고 박선영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선천적 땡큐 결핍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 위원장은 22일 밤 페이스북에 "며칠을 망설이다 욕먹을 각오로 쓴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박 위원장은 아버지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이 사건을 두고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댕큐(땡큐)결핍증 환자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확신처럼 굳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비의 아내인 아들의 엄마는 미용 관련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을 했고, 그 덕분에 이혼한 지 20년이 더 되는 지금도 그 아비는 성공한 아내 명의의 70평짜리 아파트에 홀로 산단다"라며 "아비는 상당 기간 동안 아내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 피해의식에 시달려왔으리라"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아비의 아들 총살 사건은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내 허상만 중요한 체면 지상주의, Face Culture(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초래한 범죄"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 "나에게 주어진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땡큐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과 함께 사제 폭발물, 사제 총기는 점점 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이 그린 명화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을 함께 게시했습니다.

    이 작품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아들을 죽인 러시아의 이반 4세(이반 뇌제)가, 피 흘리는 아들의 머리를 감싸안고 깊은 충격과 후회에 잠긴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입니다.

    박 위원장은 별다른 설명 없이 이 그림을 첨부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비극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겹쳐지는 대목이 있습니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위원장은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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