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에 활동하는 정금숙 시인이 제11회 한국문학인상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한국문학인상은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문인들의 문학적 업적을 포상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계간지 『한국문학인』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정감 어린 시어로 남도의 서정성을 노래해 온 정금숙 시인은 시 그 여름 밤의 꽃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 여름 밤의 꽃길
정금숙
기억을 떼어내는 아버지 느린 걸음
촘촘한 시간조차 느슨하고 아득해져
헐렁한 반지 사이로
찬 바람 새어 나가
그 여름 창백하게 구름도 내려앉아
묵상의 같은 날을 지피고만 있었다
말없이 구겨진 밤이
꽃길을 재촉한다
하얀 꽃 피는 시간 고요하게 깔리고
내 안의 모든 것이 허망하게 주저앉아
찢기듯 삼킨 울음을
한 소절씩 지워간다
정 시인은 광주시문학상 작품상, 죽란시사회 '올해의 좋은시' 상, 해남시조백일장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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