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권 사진작가의 개인전 '풍경산책'이 오는 17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전시 작품은 작가가 산책 중에 만나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과 소통함으로써 느끼는 감성을 표현한 것들입니다.
◇ 일상에서 문득 마주치는 풍경들이 전시의 목적은 사진을 통해서 풍경과 인간의 소통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풍경은 특별히 아름답다거나 유명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산책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을 말합니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외경을 불러일으키는 숭고미를 가진 풍경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문득 마주치는 풍경들과 더욱 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흔히 마주치는 시골의 논밭, 벌판에 서 있는 나무들과 같은 자연의 풍경 속을 산책하면서 느낀 감성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자연풍경 속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 발견풍경이 산책을 통해서 표현되면 인간의 감정과 사상의 알레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풍경이 알레고리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미적 관여에 의해 풍경이 의식으로 재구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산책을 통해 풍경과 인간의 미적 소통과 상호적 교섭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자연풍경과 그에 대한 인간의 인식, 표현 속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작품의 제목을 노자의 도덕경에서 가져왔습니다.
적혜요혜(寂兮寥兮), 독립불개(獨立不改)의 출처는 노자 <도덕경> 25장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풀이를 하자면 '그것은 고요하고 텅 비어 있는데, 홀로 우뚝 서 있어 변함없다'는 뜻입니다.
◇ 『정석권의 소소풍경』 사진책 출판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로 현재 사진연구소 '1839' 정회원입니다.
2011년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방문교수로 시애틀에 거주 당시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사진을 전시한 이래로 우리나라 특히 주변의 일상적 풍경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 후로 한겨레신문의 사진마을(작가마당)에 꾸준히 사진과 글을 발표했습니다.
2020년에는 이를 모아서 『정석권의 소소풍경』 사진책을 출판했습니다.
작가와의 대화는 오는 16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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