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핏' 뽐낸 a.k.a 꽃범호 "강한 팀은 '같이, 함께'하는 팀"

    작성 : 2024-11-05 16:36:44 수정 : 2024-11-05 16:50:42

    "강한 팀은 '같이', '함께' 하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a.k.a 꽃범호)

    올해 2월 13일.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레 사령탑에 오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미 '짜여진 판'을 안고 팀을 이끌어야 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타이거즈의 12번째 통합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초짜 감독', '80년대생 감독'이라는, 때론 '불완전한'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이범호 감독의 '형님 리더십'에 화답했고, 팬들은 "잘생겼다! 이범호!"를 외치며 시즌 내내 힘찬 응원을 보냈습니다.

    "광주에서 꼭 V12를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현실로 이뤄낸 이범호 감독.

    타이거즈의 '검빨' 유니폼을 잠시 벗고, 완벽한 수트핏을 뽐낸 이범호 감독을 KBC가 만나봤습니다.
    △ 2024 한국시리즈 우승 비하인드
    - KBO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비 때문에 또 한 차례 연기되면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 어떤 선수가 첫 투수로 나설지 모두 궁금해했다. 전상현 선수를 택한 배경은.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하늘의 계시' 믿는 편)
    "처음에는 이준영 선수를 먼저 가고 한 타자를 상대를 하고 이제 전상현 선수를 붙이기로 투수 코치님과 상의가 돼 있었는데, 그런데 그날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가 더 밀리게 됐어요. 그래서 머릿 속으로 생각을 투수 코치하고 생각을 한 게 '아 이게 아닌가', '하늘에 계시인가'라는 생각도 좀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러면 그냥 정공법으로 '가장 팀에서 지금 구위가 제일 좋은 선수로 밀고 가시죠'라고 해서 전상현 선수를, 이준영 선수를 앞에 붙였다 가는 거 말고 '그냥 처음부터 바로 가장 구위 좋은 선수를 붙이시죠'라고 해서 전상현 선수를 택했는데, 정말! 진짜! 잘 맞아떨어져서 그 1차전을 잡은 게 저희한테는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감독님이 꼽은 가장 위기의 순간은.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직감' 뛰어난 편)
    "1차전이 가장 위기였다고 생각하죠. 1차전이 아마 그렇게 계속 진행됐으면 원태인 선수가 그날 구위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1차전은 쉽지 않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2차전은 저희가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되면 이제 원태인 선수가 5차전에 등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니까, 1차전을 이기고 5차전에 원태인 선수가 온다 하면 '2대 2' 정도의 상황이면 굉장히 어려운 시리즈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1차전을 저희가 잘 넘어가면서 쉽게 이제 1·2차전을 잡게 되면서 4차전에 원태인 선수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긴 거거든요. 그러면 5·6·7차전으로 가면 원태인 선수가 못 나온다는 상황이 되니까. 저희는 뒤로 가면 갈수록 투수력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니까, 이렇게 되면 '우리가 우승하는 데 큰 영향은 없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부분들도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국시리즈에서 곽도규 선수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해.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곽도규 퍼포먼스' 선호하는 편)
    "저는 그걸 잘 못 봤어요. 잘 못 봤는데, 그러니까 신문으로 봤는데. '쟤가 왜 저러고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자기만의 퍼포먼스였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밑에 팬분들께서 이제 댓글을 달아주신 게 제가 너무 웃겨서. '다 코리안 시리즈를 하는데 곽도규 혼자 올스타전을 하네' 이 말씀이. '이 어린 선수가 저 정도의 배포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고. 저희 젊은 선수들이 약간 좀 소심한 선수들도 많고 착한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내년에는 좀 더 '이런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보여줘도 팀에게는 좋은 영향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최지민 선수나 좀 젊은 선수들 중에 좀 약간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한테는 조금 자꾸 일부러 도규를 따라 하라고 얘기를 한번 해 주고 싶은 그런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한국시리즈에서 윤영철 선수가 등판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영철아 응원해!')
    "윤영철 선수가 던지면 4차전 선발로 내정을 해두고 경기를 진행을 했는데. 1차전이 3일 동안 진행이 되다 보니까 4차전을 제임스 네일을 쓰게 되고 5차전 양현종, 6차전 라우어를 쓸 수있는 로테이션이 되다 보니까. 이제 윤영철 선수를 좀 한 번 등판을 못 시킨 게 굉장히 좀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그렇지만. 아마 윤영철 선수도 코리안 시리즈를 하면서 조금 뭔가 '욱하는' 이런 게 생기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3선발 4선발 그리고 5선발은 큰 경기에 한 번도 못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그런 간절함도 아마 생겼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래도 저희가 선발 투수로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는 친구고 내년에는 4번 5번에서 더 많은 승수를 올려줘야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야 될 수 있는 일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윤영철 선수가 자신감 잃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코리안 시리즈에서 가지고 있었던 뭔가의 간절함을 정규시즌에서 보여주면서 내년 시즌에 코리안 시리즈에는 꼭 한 번 등판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 그런 상황이 되기를 저도 열심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던 황동하, 김도현 선수도 있다.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덕분에 행복한 고민中)
    "내년 포지션 구성이 그 선수들이 잘 던져줌으로 인해서 굉장히 좀 힘든 구상이 될 것 같고. 두 선수 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줬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가 좀 너무나도 좋은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의리 선수가 복귀하는 시점이 그렇게 되면 투수 로테이션은 너무나도 좋은 선수들로 많이 쌓여져 있지만 그 선수들이 이제 또 다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또 걱정되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요. 젊은 선수들이 코리안 시리즈에서 너무 잘 던져줘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코리안 시리즈에서 그런 기회가 또 있었다고 생각을 하니까 내년 내후년 앞으로 더 좋은 선수 생활을 많이 해야 되니까 이번을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선수들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한으로 못 데려간 선수들도 있다.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도현아! 기영아! 미안하다!')
    "그렇죠. 아무래도 윤도현 선수가 조금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그리고 임기영 선수 같은 경우도 조금 마음에 걸리기도 했는데. 선수들을 못 데려가는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 팀 자체가 팀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고 그 선수들도 정규시즌에서 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음 코리안 시리즈에는 충분히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또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고 그 선수들이 또 좋은 자리를 잡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 저희 팀 자체가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우승 인터뷰 당시 선수들이 빼놓지 않고 감독님 언급을 했다. '형님 리더십'이 대체 뭐죠?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a.k.a KIA 힐러)
    "선수들에게 상처를 좀 안 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상처가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많이 그런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어린 나이에 코치들의 한마디 감독의 한마디 이 말이 그 선수들에게 평생 상처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거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하고 감독 시작을 했는데. 그런 말들을 이제 선수들에게 잘 안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경기를 끝나고 나면 그런 부분에서 그런 짤들이 돌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무서운 감독도 있고 더 부드러운 감독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팀 자체가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감독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과 '같이' '함께'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결국은 강한 팀은 같이 함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시켰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그런 야구를 펼치고자 하니까 선수들하고 또 좋은 관계 잘 유지하면서. 또 혼낼 때는 과감하게 혼내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맞춰가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10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하게 '응원가'를 보유하고 있고, 응원가가 불리는 감독이다.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14년째 '잘생겼다 이범호')
    "제가 그 응원가를 14년째 듣고 있거든요. 근데 정말 감사드리고 그 노래를 만들어주신 분한테 또 굉장히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가끔씩 제가 드리는데. 그 노래를 불러주심으로 인해서 마지막 9회에도 이기고 있을 때는 그런 노래들이 한 번씩 나오고 나면 저도 팬분들께서 이렇게 많이 사랑해 주시는데, '좋은 팀을 만들어야 되겠구나'라는 것을 이기고 있는 경기에는 매일매일 들으니까 저도 한 번 더 다지게 되고. 마음을 저를 또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큰 영향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그 노래가 계속 잘 좋은 방향으로 울려퍼질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될 것 같습니다."

    -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내년에도 'KIA')
    "먼저 KIA 타격 선수들 올 시즌 성적 내준다고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했고, 여러분들이 조금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어주면 이렇게 팬분들 그리고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우리 선수들이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서 많은 분들이 사랑받는 그런 KIA 타이거즈라는 팀이 됐으면 좋겠고. 올 시즌에 126만 명이라는 엄청난 많은 분들께서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저희가 큰 힘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년에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테니 많은 분들이 야구장 찾아오셔서 즐거운 야구를 보실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제가 꼭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시즌 너무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튜브에 '케스픽'을 검색하시면 더 많은 KIA 타이거즈 선수 인터뷰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기획·편집 : 박성열 / 취재 : 정의진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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