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4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면 극우가 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처럼 취급받는 부분은 아주 불공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대구역을 박정희역으로 바꾸자거나 KBS 본관을 박정희센터로 만들자고 했다는 등의 과거 발언에서 극우 성향이 보인다는 야당 비판에 "극우라는 규정이야말로 대단히 위험하고, 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며 말했습니다.
또 "극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폭력을 수반하는 개념이며, KKK(미국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나 반평등주의 등이 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자는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마치 사상 검증하듯이 하는 것을, 건건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MBC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 일어난 세월호 참사 때 '전원 구조' 오보를 낸 데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자막 논란' 관련 MBC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가 나왔을 때 수십 번 들었는데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솔직히 구분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확실치 않으면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권력 비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도"라며 "없는 뉴스를 생산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장 입장 때 전국언론노조가 항의한 데 대해 "언론노조가, 민주노총이 이렇게 영향력을 국회에까지 버티고(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며 "언론사의 경우 (노조가) 상급 기관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으로 두는 게 적절한가. 민주노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직원들 근로 복지를 위한 노조는 100% 지지한다"면서도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공영방송이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건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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