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거리를 지나다 보면 부서지거나 관리가 안 돼 위험한 맨홀들이 적지 않습니다.
집중호우가 많은 여름철이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큰데요.
지자체들의 맨홀 교체나 정비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도를 따라 분홍색 콘크리트 맨홀이 잇달아 설치돼 있습니다.
군데군데 부식되거나 파손된 흔적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 맨홀은 모래와 시멘트로 만들어져 하수도 오수나 유해가스로 인한 부식에 취약합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파손되거나 부식된 맨홀을 그때그때 철제로 교체하고 있지만 속도는 여전히 더딥니다."
주철 맨홀이라고 관리가 잘 되는 건 아닙니다.
맨홀에 금이 가거나 패이는 건 물론, 주변이 파손되면서 생긴 단차에 아찔한 순간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위용훤 / 담양 대전면
- "도로가 노면이 고르지 못해서 이제 맨홀 뚜껑이 덜컹덜컹하다 보니까 (자동차) 휠도 깨졌고..여기를 피해서 가야 된다는 그런 강박 관념 때문에.."
특히 집중호우가 내리는 여름철이면 파손된 맨홀이 이탈할 위험이 커져 안전에 더욱 취약합니다.
특히 지난 22년 서울에서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맨홀에 추락방지 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광주의 설치율은 1% 안팎에 그쳤고, 전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14% 교체가 진행됐습니다.
▶ 싱크 :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이 장난이 아니에요. 추락 방지망만 하는 데 100만 원 정도 들어가고, 맨홀까지 교체하면 220만 원 정도 들어가는 거예요. 한 개소당."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부식된 맨홀이 상당히 많이 있고, 또 추락 방지 시설이 설치 안 된 곳도 많기 때문에.. 우선 위험한 곳부터라도 즉시 교체한다든지 추락 방지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겠습니다."
여름철 극한 호우가 내릴 경우 맨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