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와' 강제동원 사망자 첫 유해 봉환..돌아오지 못한 1,116구

    작성 : 2023-12-04 21:21:22 수정 : 2023-12-04 21:31:54
    【 앵커멘트 】
    일제강점기, 남태평양의 작은 타라와섬에 강제 동원돼 숨진 희생자의 유해가 처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이 섬에는 희생자 1,116구의 유해가 남아있고, 신원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조속한 사과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민 기잡니다.

    【 기자 】
    추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故 최병연 씨의 유해가 운구됩니다.

    1942년 남태평양 타라와섬으로 강제 동원돼 이듬해 전사한 그는 81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태어난 지 50일 만에 생이별한 아버지를 다시 만난 둘째 아들 최금수 씨, 만감이 교차한 듯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싱크 : 최금수(故 최병연 차남)
    - "아버지께서 "금수야" 하고 불러주는 그 음성을 한 번이라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故 최병연 씨의 신원은 지난 2019년 미 국방부의 유해 발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년이 지나서야 봉환이 이뤄졌습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고 최병연 씨는 지난 2019년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타라와 46번 유골로 불려져 왔습니다."

    봉환식에 참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 싱크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강제동원 희생자분들에 대한 위령 사업과 조사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를 강력 비판했습니다.

    ▶ 싱크 : 이재봉 / 사단법인 우리민족 사무처장
    - "8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뜻깊은 추도식에 정작 가해자 일본은 추모사는커녕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인도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타라와 전투로 희생된 1,117명의 강제동원 피해자 중 신원이 확인돼 돌아온 유해는 단 1구입니다.

    1,116명의 희생자는 언제 신원 파악이 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타라와전투 #강제동원 #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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