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탈북민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다른 나라에서 낳은 자녀를 제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라고 합니다.
이들은 탈북민과 달리 교육 지원이나 병역 면제 등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비보호 청소년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언어 장벽과 정체성 혼란으로 탈북민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은 없고 의무만 떠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큐리포트 공존, 군 입대를 앞둔 비보호 청소년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이전 기사 화면 - 10~15초>
(지난 5월 20일 kbc8뉴스 보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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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철 씨는 지난 9월 재검에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한국말은 서툴지만, 언제까지 입대를 미룰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싱크 : 김금철/제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 "(기분이)그냥 그래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비보호 청소년은 금철 씨 뿐만이 아닙니다.
4년 전, 탈북민 어머니와 중국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온 19살 량중환 씨.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도 입학했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량중환/제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그냥 있었어요"
통역 없인 일상적인 대화도 할 수 없는 중환씨.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병무청 신검을 받았고, 결과는 1급 현역이었습니다.
▶ 싱크 : 량중환
- "할 수 없이 억지로 적응해야죠"
언어와 문화 차이에 따른 부적응은 정체성 혼란이라는 2차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 싱크 : 소민윤/천주교 광주대교구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 회장
- "이 친구들은 전부 중국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까 이 친구들이 도대체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고 하는 이유가 뭔지를 몰라요. 이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혼란이 있는 거죠"
그렇지만 비보호 청소년을 위한 재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소민윤/천주교 광주대교구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 회장
-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교육 그 다음에 정체성, 이런 교육에 대해서 본인들이 어떤 내가 누구라는 거에 대해서 그게 일단 필요할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중요한 건 언어교육이고, 그런 다음에 군대를 가든지"
국내 비보호 청소년 수는 천 4백여 명, 광주·전남 지역에만 100명이 넘습니다.
3년 전부턴 탈북 청소년 수를 역전했습니다.
▶ 싱크 : 손태기/비보호청소년 대안학교 교사
- "몸만 건강해선 군대에서 적응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애가 적응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이런 부분들이 병무청에서 생각해주셨으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지만, 지원은 없고 의무만 떠안은 비보호 청소년.
비보호의 그늘을 벗고 일상 속 우리의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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