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녹을라' 곶감 농가 초긴장

    작성 : 2016-12-01 17:35:07

    【 앵커멘트 】
    12월에 접어들면서 감을 깎고 말리는 곶감 농가들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는데요. 냉풍기에 선풍기도 모자라 대형 제습기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기후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곶감 건조장의 진땀나는 풍경,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미터 높이의 건조장에 이제 막 껍질을 깎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빼곡히 매달린 감 사이에 놓인 것은 대형 제습기, 냉풍기와 선풍기도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창문에는 햇빛을 가리기 위한 차단막까지 설치됐습니다.

    지난해 겨울 잦은 비와 포근한 날씨에 감이 녹아내리는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고가의 장비들을 구입한 겁니다.

    ▶ 인터뷰 : 황균우 / 곶감 농가
    - "곶감을 깎은지는 십여 년 됐고요.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비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냉온풍기, 제습기, 건조기를 놓고 있는 겁니다. "

    좋은 곶감을 만들기 위해선 춥고 건조한 날씨 속에서 50일 이상 감을 말려야 하지만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12월 초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에 잦은 비까지 예보되면서 일부 농가들은 아예 건조를 포기하거나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 인터뷰 : 서병길 / 광양곶감영농조합 총무
    - "작년에 겨울 장마가 2주 정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광양은 자연건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좀 생산량을 줄인 게 아닌가.."

    농가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광양 곶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0% 줄어든 237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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