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추와 양배추처럼 대량 재배되는 농산물은 대부분 포전거래 이른바 밭떼기 거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이 헐값 계약으로 큰 차익을 챙기거나 작황 부진을 이유로 잔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횡포가 여전합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해남 화원면에서 양배추 농사를 짓는 박미단 씨는 수확기를 맞았지만 한숨부터 나옵니다.
지난해 8kg 기준 4천 원이던 가격이 올해 1만 7천 원으로 폭등했지만 시세보다 50% 이상 낮게 계약을 체결해 차익은 모두 상인의 몫이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미단 / 양배추 농가
- "처음 시작할 때 이야기하고 상인들이 다 틀려요, 다들 시중에서는 엄청 올랐는 게 가격을 쳐 주지도 않고 있어요"
계약된 물량의 잔금마저 주지 않으려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양배추는 알맹이를 먹는 채소이기 때문에 주변 이파리들은 가공 과정에서 부산물이 됩니다. 하지만 이 이파리들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인들은 3분의 1 가량을 후려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농산물 상인
- "떨어지거나 올라가거나 그걸(계약대로) 이용하고 원칙은 농민이 계약을 하면 다 길러줘야죠"
배추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이곳 4백 20여 농가 중 농협과 계약 농가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밭떼기 거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표준계약서를 권장하고 있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상인들이 꺼리면서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서영균 / 해남 화원면사무소
- "개인적으로 판로가 어려우니까 상인들하고 표준계약서를 사용 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여 농사를 지어도 상인들의 배만 불리는
포전거래의 폐단을 개선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망 구축이 시급합니다.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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