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지
10년이 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고
노선 중복률도 높아 효율성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광주시의 땜질식 대응과 내집앞 노선 요구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탐사보도 뉴스인,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2천년 중후반 조성된 광주 양산지구입니다.
거주 인구가 3만 6천 명이 넘지만
시내 버스 노선은 단 4개 뿐입니다.
시민들은 수 백 미터를 걸어서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현우 / 광주시 양산동
- "가장 불편한 건 버스가 많이 없고, 어디 갈때도 부족한 버스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 되는 점, 환승이 많이 불편한 점이 있죠."
10년 전 노선 개편 때 계획에 반영되지 않아섭니다.
(c.g.1) 이런 이유로 광주 신도시 곳곳이 시내버스 이용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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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간 중복률도 문젭니다.
광주 송암공단과 양동시장을 오가는 진월 79번을 기준으로, 송정 99번 버스는 노선 중복률이 68%에 이릅니다.
(c.g.2)인성고부터 양동시장까지 번호만 다른 버스가 같은 길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내집앞 노선을 고집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c.g.3)이처럼 중복률이 60%를 넘은 노선은 3개, 대촌 70번과 송정 99번은 58%에 달하면서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헌 /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 "우리집 앞에까지 버스가 들어가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일정 정도 양해해야 부분도 있어 보입니다."
급행버스와 간선, 지선버스 간 역할과 기능
차이도 없습니다.
지선 버스 중 하나인 송정 99번의 경우 (c.g.4) 도산동과 대촌동 등 시 외곽을 3시간에 걸쳐
순환하는, 이른바 '장대' 노선입니다.
운행 간격는 최소 3시간 반,
시내 버스로서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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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주시 스스로 환승 체계를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혁신도시 거주민의 불편을 해소한다며 지난해 11월 좌석02번 버스를 연장 운행했습니다.
그런데 (c.g.5) 혁신도시에서 송정역과 시청, 터미널과 문화전당 등 시내 주요 지점을 모두 거치도록 노선을 짰습니다.
운행 거리가 50킬로미터로 주행 시간이
2시간에 가깝습니다.
민원이 나올 때마다 땜질식 대응을 하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 인터뷰 : 김민종 / 광주시의원
- "왜 거기만 세워주냐 여기도 세워주라 여기도 세워주라 이러다 보니까 이게 급행간선이 아닌 말만 빨간 색 급행간선이지 완행버스가 돼 버리는 (경우가 많죠)"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10년 만에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시내버스 교통체계 구축을
목표로 급행버스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광주시청 노선개편팀장
- "(앞으로) 정류장 정비도 한다면 내년 2월쯤에는 변경된 노선으로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제는 재정 절감입니다.
준공영제 첫 해 (c.g.6)87개 노선, 900대가 운행됐지만 현재는 99개 노선 998대로 늘었습니다.
노선과 차량 대수가 늘면서 광주시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크로마키 in)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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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버스업체에 주는 재정 지원금은
첫 해 196억 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3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529억원에 달했습니다.
지난 9년간 총 3천 백 49억원의 시 예산이
버스 지원금으로 투입됐습니다.
(크로마키 out)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이 커지면서 지난해 광주시는 재정 절감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c.g.7)표준연비제를 도입하고, 인건비를 차등 지급하는 한편 성과 이윤 비율도 늘려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완석 / 광주대학교 교수
- "(준공영제 도입이후) 버스업체의 경영개선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선의 효율성을 높여 차량 운행대수를 줄이고, 적자노선의 경우 완전 공영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시민 편의를 높이고 재정 부담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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