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소금물 피해, 채소 농가 분통

    작성 : 2016-03-06 20:50:50

    【 앵커멘트 】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섬진강 인근 채소 농가들의 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피해조사마저 중단되면서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애호박을 재배하는 광양의 한 비닐하우스 단지입니다.

    파릇파릇해야 할 이파리가 노랗게 말라 비틀어졌고 열매가 달린 줄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우스 바닥의 흙에서는 소금 결정까지 발견됩니다.

    바닷물이 강으로 올라와 지하수를 오염시키면서 나타난 염해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최두길 / 피해 농민
    - "애호박이 매일 이런 소금물을 먹는다고 생각했을 때 작물이 되겠습니까. 애호박 농사를 포기해야 되는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

    ▶ 스탠딩 : 이상환
    - "염해 피해가 반복되면서 보시는 것처럼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짠물이 섞인 지하수 대신 계곡물을 끌어오기 위해 수백만 원을 들여 관정을 설치한 농가도 있습니다.

    농민들의 잇따른 피해에 지난 2014년 전라남도와 광양시, 수자원공사가 염해피해 조사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10월 중단된 상탭니다.

    바닷물이 역류하는 원인과 해결책을 놓고 세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광양시 관계자
    - "수자원공사는 수어댐을 관리하는 곳이고, 전라남도는 수어천을 관리하고 광양시는 염수피해를 입은 경작민들이 광양에 거주하니까 발 벗고 나서는 것이라서.."

    보상을 위한 첫 단추인 피해조사마저 중단되면서 섬진강 주변 농민들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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