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간 최대 교역 파트너가 중국이 아닌 멕시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국가별 상품 수입액은 멕시코가 398억1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354억9천500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11월 이전 1년간 상품 수입액을 합산한 결과에서도 멕시코가 4천389억8천600만 달러로 1위였고, 중국은 3천931억3천700만 달러로 2위였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12월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로도 멕시코가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한몸이라고 불릴 정도로 밀접한 교역을 이어왔습니다.
중국은 2018년 3월 이전 1년까지도 미국 상품 수입액의 21.8%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2016년 집권한 뒤 급격한 변화가 뒤따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제조업 부흥을 선언하며 중국에 광범위한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0년 출범했으나 고율관세를 대부분 존치하는 등 보호주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전 1년간 미국의 상품 수입액 중 중국의 비중이 14.6%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지난해 11월 기준 비중은 13.9%로 더욱 낮아졌습니다.
미국 기업들도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과 재난 리스크를 감안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반면 멕시코는 미국·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에 힘입어 중국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떠올랐습니다.
해당 협정 덕분에 멕시코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단축 필요성이 커지는데다 멕시코의 임금 수준이 다른 북미 국가보다 4분의 1 내지 5분의 1 수준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입니다.
멕시코가 지난 1년간 미국 상품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기준 15%에서 지난해 11월에는 15.5%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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