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남 시인, 시조집 '시인의 길' 출간

    작성 : 2025-05-21 09:52:06
    현대시·디카시 이어 시조로 영역 확장
    율격에 바탕 둔 예스럽고 구수한 시편
    커피문학상, 남명문화제 문학상 등 수상
    해학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삶의 결 '참신'

    ▲ 임금남 시인과 그의 시조집 『시인의 길』

    '시인의 길'은 어떤 길일까?

    2018년 등단 이후 매년 시집을 내고 있는 임금남 시인이 올해는 시조집 『시인의 길』(한림刊)을 출간했습니다.

    현대시와 디카시에 이어 시조로 영역을 넓혀 일곱 번째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임 시인은 자기만의 개성을 구축하여 맛깔나는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시조의 율격을 바탕으로 예스럽고 구수한 작품을 빚어냈습니다.

    그동안 상재한 시집마다 자연 친화적인 정서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깃들었습니다.

    시조라는 전통의 옷을 입은 이번 시집 역시 일상에서 찾은 시의 모티프를 남다른 감성으로 숙성시킨 작품들로 채워졌습니다.

    특히 전라도 사투리를 대화체로 엮은 '사투리1, 2, 3'은 해학적이면서도 서민적인 삶의 결이 도드라져 새로운 시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넓덕한 밀대 모자 겁나게 멋져부유
    낯바닥 다 개래져 생긴 것 안 보여유
    이보소 색시 아지매 이쁜 상판 왜 감차

    생긴 판 고로코롬 이쁜디 멀라 개래
    꺼머니 타져도라 그 모양 거그 있소
    그렁께 인자는 절대 모자 쓰덜 마시유
    (사투리1 제1연과 2연)

    대부분이 전라도 사투리로 쓰여진 이 시는 낯선 외국어만큼이나 해독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60대 이상의 전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히고 공감이 가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창이 넓은 밀짚모자를 쓴 젊은 여성이여, 햇볕에 그을려도 예쁜 얼굴이니 굳이 모자를 쓰지 마오'라는 뜻으로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임금남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항상 먹는 반찬보다는 계절 따라 색다른 밥상을 차려내야 독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향기 살짝 훔쳐와 시조집 출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말대로 '시인의 길'은 새로운 해석을 통해 사물을 상큼하게 바라보는 길을 개척해 가는 과정으로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박덕은 문학평론가는 임금남 시인의 시조에 대해 "시조의 특질을 고루 갖추고 있어 시조의 맛과 멋이 향긋이 살아 있다"고 평했습니다.

    커피문학상, 남명문화제 문학상을 수상한 임 시인은 현재 전남 화순에 거주하며 화순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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